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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는 왜 우리를 살찌게 하는가 - 샌드라 아모트

Finished on January 2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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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dful Eating, 한국어로 마음챙김 먹기에 대해 알아보다가 발견한 TED 강연의 발표자가 쓴 책이다.

이 책은 개인의 의지로 체중을 감량할 수 없다고 말한다. 사람의 뇌에는 의지력을 발휘하는 시스템 외에도 체중을 유지하려는 시스템과 같은 여러 시스템이 존재하며 서로 경쟁하기 때문이다. 신체 운동을 통해 전반적인 의지력을 늘릴 수는 있지만 한계가 있으며, 식욕을 억제하기 위해 의지력을 많이 소모한다면 업무나 학업과 같은 다른 일에서는 의지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살을 빼지 못하는 사람을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 유전적 요인이나 신체가 동작하는 방식, 신선한 농산물과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환경에 대한 접근성 등 체중 증가에 관여하는 요인을 개인이 모두 통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외모에 대한 흠잡기식 평가는 심지어 체중 증가를 유발한다. 몸에 대한 불만을 느끼면 몸을 외면하게 되고, 몸과 몸이 주는 신호에서 멀어지면 과식하기 쉽고 마음을 챙기며 먹기 힘들게 된다.

부모는 서로나 아이를 상대로 체중이나 다이어트 이야기를 하지 말고, 외모를 기준으로 다른 사람을 평가하지 않아야 한다. 부모가 다이어트를 권장하면 아이는 건강에 해로운 체중 조절 행동이나 폭식을 하게 되므로, 부모가 자기 몸에 대한 감정을 바꾸기 어렵더라도 아이들에게 부정적인 생각을 전달하지는 않도록 해야 한다. 더불어 건강하게 먹기, 배부르면 그만 먹기, 힘든 감정을 음식과 무관한 방법으로 다루기, 즐거운 신체적 활동으로서 운동하기를 가르치고 모범을 보여야 한다. 한편, 아동기에 가난이나 학대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으면 스트레스 반응 시스템이 영구적으로 활성화된다. 더 쉽게 활성화되는 스트레스 호르몬 반응은 위협적인 환경에서 생존율을 높이지만 성인기의 비만 확률 또한 높인다.

다음은 그 외에 책에 소개된 흥미로운 사실들이다.

다이어트는 몸에 대한 불만과 섭식 장애를 잇는 중간고리다. 마른 체형에 대한 이상 때문에 몸에 불만을 느껴도 다이어트를 하지 않는다면 나중에 섭식 장애를 일으킬 확률이 낮다.

설치류와 사람 모두, 체중은 지금 저장된 지방량이 체중 유지 범위에 적합하다고 뇌에 알려주는 렙틴의 피드백 신호로 조절된다. 즉, 이 시스템은 몸에 근육이 얼마나 있는지, 체중이 얼마나 나가는지가 아니라 단지 에너지가 지방 형태로 얼마나 저장되어 있는지만 신경 쓴다. 지방이 유지 범위 아래로 내려가면 혈중 렙틴 수치가 떨어지고, 시상하부는 신진대사를 감소시켜 신체 활동을 줄이고 배고픔을 강하게 느끼게 한다.